KBO 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 160만 관중을 돌파한 삼성 라이온즈의 흥행 비결은 단순히 좋은 성적만이 아니었습니다. 경기장 안팎에서 펼쳐진 정교한 팬 마케팅, 굿즈 전략, 지역밀착형 홍보가 어우러져 폭발적인 인기를 만들었습니다.
1. 성적 상승과 관중 증가의 선순환
2025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리그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며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특히 홈경기 승률이 70%에 달하며 ‘홈에서 지지 않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잡았습니다. 이 같은 경기력은 팬들의 자발적인 발길을 이끌어내는 1차적인 요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성적에만 기대지 않고 관중 참여를 이끌어내는 다층적인 전략이 함께 작동했다는 것입니다.
2. 경기장 안 마케팅: 팬 경험의 질을 높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단순한 경기장이 아닌 ‘야구 테마파크’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현장 마케팅을 전개했습니다.
- 팬 포토존 확대: 홈런존 뒤편과 1루 쪽 외야에 새로운 포토존을 설치해 SNS 인증샷 문화를 활성화했습니다.
- 경기 중 이벤트 다양화: 5회, 7회 이닝 교체 시간마다 댄스 배틀, 키즈 게임, 커플 이벤트 등 관중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 테마 데이 운영: ‘라이온즈 블루데이’, ‘패밀리 데이’, ‘레트로 데이’ 등 매주 다른 콘셉트를 도입해 반복 관람을 유도했습니다.
- LED 조명 & 음악 쇼: 야간 경기 종료 후에는 미니 불꽃놀이와 조명쇼를 진행해 경기 후에도 팬들이 머무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팬들은 단순히 경기를 ‘보는 것’을 넘어, 경기장을 ‘체험하는 곳’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이는 재방문율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3. 경기장 밖 마케팅: 지역과 연결된 팬층 확보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경북 지역 커뮤니티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지역 구단’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했습니다.
- 지역 축제와의 연계: 대구 치맥페스티벌, 대구 문화예술축제 등과 연계한 이벤트 부스를 운영해 야구팬이 아닌 일반 시민에게도 접근했습니다.
- 지하철·버스 광고 캠페인: 시즌 초부터 ‘160만 프로젝트’ 슬로건을 담은 대형 광고를 주요 교통수단에 노출하여 시즌 전체의 흥행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 학교·기업 연계: 지역 초·중·고 및 대학생 단체 관람 프로그램과 대기업 협력관람 데이를 신설해 단체 관중을 적극 유치했습니다.
이처럼 ‘경기장 밖’에서 팬을 끌어들이는 전략은 신규 관중층을 넓히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4. 굿즈 & 팬 커뮤니티 전략: 소유와 참여 욕구 자극
2025 시즌 삼성은 굿즈 전략에서도 큰 변화를 줬습니다.
- 한정판 굿즈 출시: 선수 사인볼 세트, 레트로 유니폼, 블루 버킷햇 등 한정판 상품을 주기적으로 공개해 팬들의 구매욕을 자극했습니다.
- 온라인 굿즈 예약제 도입: 경기장 방문 전 미리 앱에서 굿즈를 예약하고 현장 수령하는 방식으로 구매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 팬 아트 전시 & 커뮤니티 행사: 팬들의 자발적 창작물을 구단에서 전시하고, 우수 팬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등 커뮤니티 참여도를 높였습니다.
굿즈는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삼성 팬임을 상징하는 정체성의 매개체’로 작용하며, 팬 충성도를 강화했습니다.
5. 디지털 마케팅과 예매 편의성 개선
삼성은 공식 앱과 SNS를 중심으로 디지털 소통을 강화했습니다.
- 앱 푸시 알림으로 예매 시작 시간 안내 → 예매 대기 시간을 줄이고 팬들의 예약 성공률을 높였습니다.
-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를 활용해 선수 인터뷰, 비하인드 영상, 팬 참여 콘텐츠를 짧고 강렬하게 전달했습니다.
- QR티켓 확대로 현장 입장 시간을 단축해 관람 경험의 불편함을 최소화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전략은 젊은 세대 팬 유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6. 160만 관중 돌파의 의미
삼성 라이온즈의 160만 관중 돌파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구단과 팬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성적, 현장 경험, 지역사회와의 연결, 굿즈·커뮤니티 전략, 디지털 소통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야구장에 가는 문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KBO 리그 전체의 마케팅 방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