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진단을 받은 부모님을 돌보는 일은 가족에게 신체적·정서적으로 큰 부담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보호자들이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해볼까?” 고민하게 되죠. 그런데 문제는, 센터마다 서비스 질이 크게 다르고 치매 전문인지 여부가 제각각이라는 점입니다.
치매는 단순히 기억력만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BPSD(행동·심리 증상), 잦은 불안, 대소변 실수, 배회 등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적인 데이케어센터보다 인지·행동 중심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선택해야 합니다.
오늘은 보호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치매 부모님 맞춤형 주간보호센터 선택 기준’을 7가지로 정리해드립니다.
1. 인지지원 전문 인력 배치 여부
치매 어르신 돌봄의 핵심은 전문 인력의 역량입니다. 다음 항목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 치매전문교육 이수 요양보호사 배치 여부
- 간호사 상주 여부 (투약 관리·응급 상황 대응 필수)
- 작업치료사(OT) 또는 사회복지사의 인지 프로그램 운영 경험
- 치매전문센터 연계 여부
특히 치매 부모님이라면 “치매 전담 요양보호사 몇 분이 계신가요?”라는 질문은 꼭 하셔야 합니다.
2. 인지기능 유지 프로그램이 실제로 운영되는가?
‘프로그램 있음’이라고만 적어놓고 실제로는 노래 듣기, TV 보기 등의 단순 여가 프로그램만 운영하는 곳도 많습니다.
좋은 센터의 인지 프로그램 예시
- 회상요법 (옛 사진·음악으로 기억 자극)
- 퍼즐·쓰기·숫자 계산 훈련
- 인지전용 교구 활용
- 집단 인지훈련 및 개인 인지자극 활동
- 미술·음악치료 형태의 정서 안정 프로그램
- 낙상 예방 운동 및 재활운동
하루 프로그램표를 공개하는 센터가 더 신뢰도가 높고, 사진·영상을 보호자에게 정기적으로 공유하는 곳이라면 실제 운영 품질이 높은 편입니다.
3. BPSD(문제행동) 대응 능력
치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불안, 초조, 폭언, 배회, 대소변 문제 같은 행동·심리 증상(BPSD)이 갑자기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센터가 이런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어르신도 불안해지고, 다른 어르신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질문
- “부모님이 불안하거나 공격적 행동을 보일 때 어떻게 대응하나요?”
- “배회를 자주 하는 어르신들이 있을 때 관리 방법은?”
- “낙상 등 사고 발생 시 매뉴얼이 있나요?”
답변이 구체적이고 사례 중심이면 **실제 경험이 많은 센터**라는 뜻입니다.
4. 식사·투약·위생 관리가 체계적인가?
치매 어르신은 스스로 약을 챙기기 어렵고 씻기·식사 등 일상생활 기능도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투약 시간 체크표 운영 여부
- 대소변 실수 시 즉각 위생 처리 가능한 동선·시설
- 저염식·당뇨식 등 개별 식단 가능 여부
- 점심·간식 사진 보호자 공유 여부
특히 낙상·배회 방지를 위한 화장실 구조는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송영(차량) 서비스 안전성
치매 부모님은 길을 잃기 쉽기 때문에 차량 탑승부터 귀가까지 안전한 송영 서비스가 매우 중요합니다.
- 운전자 안전 교육 이수 여부
- 겨울철 폭설 시 운행 중단·대체 계획
- CCTV 설치 차량인지
- 승하차 보조 인력 있는지
특히 겨울철에는 **눈길 미끄럼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차량 안전 점검 여부를 꼭 확인하세요.
6. 치매 등급별 지원 가능 여부
장기요양 등급에 따라 이용 가능 서비스가 달라집니다.
- 인지지원등급도 이용 가능한지
- 치매전담실 운영 여부
- 등급 상향 시 서비스 확대 가능한지
- 비급여 항목·추가 프로그램 비용이 명확한지
비용 설명이 불투명하거나 상담 시 계속 말을 돌린다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7. 보호자와의 소통 체계
치매 부모님을 맡기는 데 가장 중요한 건 투명한 소통입니다.
좋은 센터의 소통 방식
- 하루 생활기록지 제공
- 식사·활동 프로그램 사진 공유
- 문제 행동 발생 시 즉시 연락
- 상담 주기적 진행
어르신의 작은 변화도 빠르게 알려주는 센터일수록 보호자 만족도가 높습니다.
마무리 — 치매 부모님은 ‘인지지원 중심 센터’가 정답입니다
치매 돌봄은 단순한 시간 보육이 아니라 전문적인 인지 자극 → 행동 문제 관리 → 정서적 안정의 과정입니다.
결국 좋은 센터의 기준은 단순합니다:
- 전문 인력이 충분한가?
- 프로그램이 실제로 운영되는가?
- BPSD 대응 경험이 있는가?
- 보호자와 투명하게 소통하는가?
주간보호센터는 부모님의 하루를 책임지고 가족에게는 숨 쉴 시간을 만들어 주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오늘 소개한 기준을 바탕으로 부모님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진짜 좋은 센터’를 꼭 선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