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맞춤법에서 가장 헷갈리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복합어의 띄어쓰기입니다. 특히
같이
와
같이하다
같은 표현은 언제 띄어 써야 하는지, 또는 붙여 써야 하는지 혼동하기 쉽습니다.
복합어는 두 개 이상의 단어가 합쳐져 하나의 새로운 뜻을 만드는 경우를 말합니다. 하지만 항상 붙여 쓰는 것이 아니라, 의미에 따라 띄어 쓰거나 붙여 써야 하는 경우가 나뉘기 때문에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주 틀리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복합어 띄어쓰기 규칙을 정리하고, 같이/같이하다와 같은 혼동하기 쉬운 예시를 중심으로 올바른 사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1. 복합어란 무엇인가
복합어는 두 개 이상의 단어가 합쳐져서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경우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손수건
은 ‘손’과 ‘수건’이 합쳐진 말이고,
돌잔치
는 ‘돌’과 ‘잔치’가 합쳐져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경우는 완전히 굳어진 단어로 인정되기 때문에 붙여 쓰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모든 단어가 합쳐진다고 해서 다 붙여 쓰는 것은 아닙니다. 합쳐져도 여전히 각각의 단어로서의 성격이 뚜렷하게 남아 있으면 띄어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예를 들어
같이 가다
에서 ‘같이’는 부사이고 ‘가다’는 동사이므로 각각의 성격이 유지되어 띄어 써야 합니다.
따라서 복합어 띄어쓰기 규칙은 “굳어진 말은 붙여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띄어 쓴다”라는 기본 원칙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 원칙을 알고 있으면 복잡해 보이는 띄어쓰기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습니다.
2. ‘같이’와 ‘같이하다’ 구분하기
같이
라는 표현은 상황에 따라 띄어 쓰기도 하고 붙여 쓰기도 합니다. 먼저 ‘같이’가 단독으로 쓰일 때는 부사로,
나도 너와 같이 간다
처럼 동사를 꾸며 줍니다. 이때는 반드시 띄어 써야 하며,
같이간다
라고 붙이면 잘못된 표현입니다.
그러나
같이하다
는 조금 다릅니다.
같이하다
는 ‘함께하다’와 같은 뜻으로 굳어진 말이므로 붙여 쓰는 것이 맞습니다. 예를 들어
기쁨을 같이하다
,
슬픔을 같이하다
는 올바른 표현입니다. 만약
기쁨을 같이 하다
라고 띄어 쓰면, 단순히 부사 ‘같이’와 동사 ‘하다’가 결합한 것으로 해석되어 원래 의도한 ‘함께하다’라는 의미가 약해집니다.
따라서 부사 ‘같이’ + 동사일 때는 띄어 쓰고, 의미가 굳어져 하나의 동사가 된 ‘같이하다’는 붙여 써야 합니다. 문맥을 통해 의미가 하나로 굳어졌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복합어 띄어쓰기의 대표적인 예시
같이/같이하다
처럼 띄어쓰기 규칙이 혼동되는 복합어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같이하다(O) vs 같이 하다(X) → ‘함께하다’라는 뜻으로 굳어진 표현
- 같이 가다(O) vs 같이가다(X) → 부사+동사 결합으로 반드시 띄어 써야 함
- 돌보다(O) vs 돌 보다(X) → 하나의 동사로 굳어진 경우
- 밥 먹다(O) vs 밥먹다(X) → 일반적인 동사 결합으로 띄어 써야 함
- 돌잔치(O) vs 돌 잔치(X) → 굳어진 명사로 붙여 써야 함
이처럼 복합어는 경우에 따라 띄어 쓰기도 하고 붙여 쓰기도 합니다. 구분법은 간단합니다. 만약 단어들이 합쳐져서 하나의 새로운 의미를 만들고 있다면 붙여 쓰고, 각각의 단어가 본래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면 띄어 씁니다.
같이하다
가 붙는 이유도 바로 이 규칙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