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강원도·제주·산간 지역으로 눈 보러 떠나는 겨울 여행이 인기입니다. 이때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렌터카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지만, 폭설·결빙으로 인한 눈길 사고 위험도 함께 커집니다.
많은 분들이 “자차(자손) 보험 가입했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안심하지만, 실제로는 일부 상황에서 자차 보험이 ‘면책’되어 본인 부담이 크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겨울 여행 중 렌터카를 이용할 때, 눈길 운전 사고 시 자차 보험이 어떤 경우에 면책되는지, 또 어떻게 준비하면 불필요한 분쟁과 거액의 수리비를 피할 수 있는지까지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 1. 렌터카 ‘자차 보험(자손/자차 면책제도)’ 구조부터 이해하기
일반적으로 국내 렌터카 회사들이 말하는 ‘자차 보험’ 또는 ‘자차 면책 상품’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가집니다.
- 대인·대물 책임보험 : 타인·타차량에 대한 손해 보상
- 차량손해(자차) 보장 : 렌터카 자체의 파손·수리비 보장
- 자기부담금(면책금) : 사고가 나면 이용자가 부담해야 하는 최소 금액
예를 들어,
- 자차면책 상품 가입 + 자기부담금 30만 원 조건이라면, 수리비가 200만 원이 나와도 30만 원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보험·업체가 부담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 약관에서 정한 ‘면책 사유’에 해당하지 않을 때만 보장
즉, 아무 사고나 전부 다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약관에서 정한 금지 행위를 위반하면 자차 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수리비 전액 + 휴차료까지 본인이 부담해야 할 수 있습니다.
❄️ 2. 눈길 운전 사고에서 자차 보험이 ‘면책’되는 대표적인 경우
렌터카 회사·보험사마다 세부 약관은 다르지만, 겨울철 눈길 운전과 관련해 공통적으로 문제가 되는 면책 사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음주 운전 · 약물 영향 상태 운전
가장 대표적인 면책 사유입니다.
- 혈중알코올농도 기준을 초과한 음주 상태 운전
- 수면제·향정신성 의약품 등으로 정상 운전이 어려운 상태
→ 사고 원인이 눈길이든, 빙판이든, 날씨와 상관없이 모두 자차 보험 면책입니다. 민·형사상 책임까지 함께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입니다.
2) 무면허 운전 · 렌터카 계약자 외 운전
- 운전면허 정지·취소·무면허 상태에서 운전
- 렌터카 계약서에 기재되지 않은 사람이 운전
예를 들면,
- 친구 명의로 빌린 차를 내가 운전하다가 눈길에 미끄러져 사고
- 부모님 명의로 대여했지만, 실제로는 자녀가 혼자 운전
이런 경우 대부분 약관상 ‘무단 운전 · 타인 운전’에 해당하여 자차 보험이 거의 전부 면책됩니다.
3) 체인 미장착 등 ‘안전 의무 위반’ 상태에서 눈길 운전
겨울철 눈길·빙판 도로에서 스노우타이어 또는 체인을 장착하지 않고 운전하다 사고가 나면, 약관상 ‘중대한 과실’ 또는 ‘안전 의무 위반’으로 판단될 소지가 큽니다.
- 눈이 많이 쌓인 산간도로를 일반 타이어로 주행
- 출입구에 ‘체인 장착 차량만 통행 가능’ 안내가 있음에도 무시하고 진입
이런 경우,
- 자차 보험 보장 자체가 거절되거나,
- 보장이 되더라도 일부만 보상 + 추가 부담금 부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렌터카 이용자는 출발 전 타이어 상태(스노우타이어 여부)와 체인 제공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4) 통제 구간 · 진입 금지 도로 무단 진입
폭설·결빙으로 인해 지자체나 경찰이 일시 통제한 도로나 ‘통행 제한’ 표지가 있는 구간에임의로 진입하다 사고가 난 경우,
→ 약관의 ‘법규 위반, 통제 위반’에 해당하여 자차 보험이 면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시
- “제설 작업 중 통행 금지” 표지판이 서 있는 산길을 무시하고 주행
- 체인 미장착 차량 통행 금지 구간에 진입
5) 과속 · 위험 운전(과도한 브레이크, 드리프트 흉내 등)
눈길이었다 하더라도,
- 제한 속도 명백히 초과
- 급가속·급제동·급차선 변경 반복
- 빙판 위에서 일부러 ‘드리프트 흉내’를 내다가 사고
이런 경우 보통의 주의 의무를 현저히 위반한 중과실로 볼 수 있어 자차 보험 보장이 제한되거나 거절될 수 있습니다.
6) 렌터카를 ‘약관 외 용도’로 사용한 경우
대부분의 렌터카 약관은 “개인 여행·일상 이동 목적” 사용을 전제로 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는 약관상 금지된 용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 영업용 배달·화물 운송에 사용
- 서킷 주행, 산악 오프로드 주행
- 차량 테스트·훈련 목적 운전
특히 겨울철 눈 쌓인 비포장도로에서 ‘오프로드 체험’을 하다가 사고가 나면, 자차 보험이 완전히 면책되고 전손(폐차)에 준하는 금액을 청구받을 수도 있습니다.
7) 고의 · 고의에 가까운 중대한 과실
보험의 기본 원칙은 “우연한 사고”만을 보장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경우는 면책 사유에 해당합니다.
- 눈길에서 고의적으로 미끄러지는 놀이를 하다가 사고
- “차가 어차피 보험 처리되니까”라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돌진
고의에 가까운 행위로 판단될 경우, 자차 보험은 물론, 대인·대물 보장에서도 분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3. 눈길 렌터카 사고 시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들
자차 보험이 완전히 면책되거나, 일부만 보장되는 경우 다음과 같은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수 있습니다.
- 수리비 전액 또는 자기부담금
- 휴차료 (수리 기간 동안 렌터카 회사가 운행하지 못해 발생하는 손해)
- 견인 비용
- 경찰 신고 · 행정처분 관련 비용(벌금·과태료 등)
특히 전손 수준의 사고가 나면 수백만 원 이상이 청구될 수도 있으므로, 겨울철 렌터카 사용 시에는 사고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4. 겨울 렌터카 이용 전 꼭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
눈길 렌터카 사고에서 분쟁을 줄이고, 자차 보험 ‘면책’을 피하기 위해 출발 전 반드시 다음 항목을 확인해야 합니다.
① 자차 상품의 보장 범위 · 면책 사유 확인
- 자기부담금(면책금) 금액은 얼마인지?
- 어떤 경우에 자차 보험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지?(음주, 무면허, 타인 운전 등)
- 휴차료는 별도로 청구되는지?
② 차량 상태 및 겨울 장비 체크
- 스노우타이어 장착 여부
- 체인 제공 여부 및 사용 방법 안내
- 브레이크·와이퍼·전조등 작동 상태
③ 운전자 등록 범위 확인
- 실제 운전할 사람 모두를 계약서에 추가 등록
- 가족·친구가 운전할 계획이라면 사전에 반드시 회사와 협의
④ 운행 구간·도로 상황 미리 체크
- 산간·고갯길·스키장 진입로 통제 여부 확인
- 네비게이션 경로가 비포장·산길로 안내하지 않는지 미리 점검
❄️ 5. 자주 묻는 질문(FAQ)
Q1. “눈길에 미끄러진 건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요? 왜 제 과실이 되나요?”
보험·법률상 운전자는 도로 상황에 맞게 속도를 줄이고, 타이어·체인 등 안전장비를 갖출 의무가 있습니다. 눈길·빙판은 예측 가능하므로, 대비를 하지 않았다면 과실이 인정될 수 있습니다.
Q2. 친구가 잠깐 운전대를 잡았는데도 면책이 되나요?
대부분의 렌터카 약관은 계약서에 등록된 운전자만 운전 가능하다고 명시합니다.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운전하다 사고를 내면 자차 보험 보장이 거절될 수 있습니다.
Q3. 체인이 없어도 스노우타이어면 괜찮나요?
지자체·경찰이 체인 장착을 의무화한 구간이라면, 스노우타이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될 수 있습니다. 현장 표지판과 안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Q4. 자차 보험을 안 들면 어떻게 되나요?
자차 미가입 상태에서 사고가 나면 차량 수리비와 휴차료를 전액 부담해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 눈길 운전이 예정되어 있다면 자차 가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 6. 마무리 — “눈길 렌터카는 자차보다 ‘약관’이 먼저”
겨울 여행 중 렌터카를 이용할 때, “자차 들었으니 괜찮다”는 막연한 안심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자차 보험도 약관을 위반하면 ‘면책’될 수 있고,
- 눈길·빙판 사고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며,
- 수리비 + 휴차료까지 합치면 생각보다 큰 금액이 청구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겨울 렌터카 이용 시에는
- 자차 보장 범위·면책 사유를 꼼꼼히 확인하고,
- 스노우타이어·체인 등 안전 장비를 반드시 준비하며,
- 운전자 등록·통제 구간·속도 준수를 철저히 지키는 것
이 겨울, 안전 수칙과 약관을 정확히 이해하고 눈길 렌터카 여행을 즐겁고 안전하게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