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초등 부모에게 겨울방학은 불안이 가장 커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뭘 안 시키면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학교 가면 40분씩 앉아 있어야 하는데 지금부터 연습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하지만 초등 입학 전 겨울방학은 ‘더 많이 준비시키는 시간’이 아니라,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정리하는 시간’에 가깝습니다.
이 글에서는 예비 초등 아이에게 겨울방학 동안 굳이 시키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학교 현실과 아이 발달을 기준으로 차분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초등 교과 선행학습 (국어·수학 문제집)
겨울방학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교과 선행입니다. 하지만 초등 1학기 수업은 ‘이미 알고 있다’는 전제를 두고 진행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제는 선행을 한 아이가 아니라, 선행으로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은 아이입니다.
- 학교 수업이 반복처럼 느껴짐
- 집중력이 쉽게 무너짐
- “이건 다 알아”라는 태도로 수업 참여 감소
특히 겨울방학 동안 매일 분량을 정해 문제집을 푸는 방식은 입학 후 학습 태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정리: 겨울방학에 교과 선행은 하지 않아도 전혀 늦지 않습니다.
2. 한글·수학을 ‘완성’시키려는 훈련
“입학 전에는 받아쓰기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덧셈, 뺄셈까지는 끝내고 가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하지만 초등 입학 전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학습의 완성도가 아니라, 학습에 대한 감정입니다.
억지로 시킨 한글·수학은 아이에게 이렇게 남기 쉽습니다.
- 틀리면 혼나는 경험
- 공부 = 긴장해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
- 부모 눈치를 보는 태도
✔ 정리: 겨울방학에 ‘끝내야 할 학습 목표’는 없어도 됩니다.
3. 장시간 앉아 있기 훈련
많은 부모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초등학교 가면 40분 수업인데, 지금부터 앉아 있는 연습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죠.
결론부터 말하면, ‘장시간 앉아 있기 훈련’을 따로 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초등 1학기의 ‘40분 수업’이 부모가 떠올리는 모습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 계속 앉아만 있는 수업 구조가 아님
- 활동, 이동, 발표, 놀이가 섞인 수업
- 교사도 아이들의 집중 지속 시간을 고려함
또한 만 6~7세 아이들의 집중 지속 시간은 발달상 10~15분 단위가 자연스럽습니다.
집에서 30~40분을 억지로 앉혀 두는 연습은 집중력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참는 연습’이 되기 쉽습니다.
다만, 이것은 “아무 준비도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 도움이 되는 것은 훈련이 아니라 경험입니다.
- 책 읽기, 보드게임처럼 자연스럽게 집중하는 시간
- 미술·만들기 활동
- 식사 시간에 끝까지 앉아 있기
이런 경험만으로도 아이는 ‘필요할 때 자리에 머무는 힘’을 충분히 기를 수 있습니다.
4. 초등 규칙을 과하게 미리 주입하는 것
“학교에서는 이렇게 하면 안 돼.” “선생님 말은 무조건 들어야 해.” 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듣는 아이들은 학교를 기대하기보다 긴장하게 됩니다.
규칙은 설명보다 경험 속에서 배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 정리: 규칙보다 먼저 필요한 건 ‘학교는 안전한 곳’이라는 인식입니다.
5. 또래와의 비교를 기준으로 한 준비
“누구는 벌써 ○○까지 했다더라”는 말은 겨울방학에 부모의 불안을 가장 크게 만듭니다.
하지만 초등 1학기는 경쟁의 시작이 아니라 적응의 시간입니다.
✔ 정리: 비교를 기준으로 한 준비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겨울방학에 정말 중요한 준비는 무엇일까?
굳이 시키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내려놓고 나면, 자연스럽게 남는 것들이 있습니다.
- 혼자 준비하고 정리해보는 경험
- 실패해도 다시 해보는 여유
- 부모와 충분히 이야기하는 시간
-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
이것들은 문제집이나 훈련으로 대신할 수 없는 준비입니다.
마무리하며
겨울방학에 아무것도 안 시키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안 해도 되는 것을 내려놓을 용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초등 입학은 아이 인생의 출발선이 아니라, 조금 더 긴 여정의 시작일 뿐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고민하고 있다면, 이미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준비를 하고 계신 부모입니다.